"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이민자의 꿈을 에미상에 담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 출처: 뉴스1

 

한국계 미국인 감독 이성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미국 방송계의 최상위 권위인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이성진 감독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감독상과 작가상 수상자로 호명되었다.

 

이성진 감독은 받은 트로피를 보며 "이런 것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작품에 그대로 담아내며, 그 고유한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성난 사람들'은 이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극심한 분노를 드러내며 대립하고 복수하면서 차츰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 과정을 다룬 10부작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지난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5주 연속 시청시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 팀이 수상. 출처: AFP=연합뉴스

 

이 감독은 또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같은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상 시상식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등 4관왕에 오르는 등 2024년 방송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이성진 감독의 성공은 그가 한국 이름을 사용하며 한국계 이민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또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의 꿈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꿈이 아니라, 한국계 이민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빛나는 별이 되었다.